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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복기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엄청 안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기력 이슈로 그만)

다시 봐도 너무 귀엽고 웃겨서 천천히 복기해보는 것으로


 

시작은 분명 내가 아니라 아이메리크가 던졌다. 이날 아침 10시에 사실 수업을 잡아놨는데 갑자기 쏘아올린 연락 한 번에 그만 나도 모르게 바로 답장하고 일은 약간 뒷전으로 미뤄버렸음. (사실 원래 문제풀기로 한 날이었고, 다른 특별한 이슈는 없었음. 그냥 나만 땡잡은 거였음. 아무것도 안하고 기다리기만 할 뻔 하다가~ 진짜 아침에 문제 풀리던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던지)

 

전에 아팠던 것도 생각나고, 필교 이야기도 전할 겸해서 겸사겸사 여러 안부를 묻고 소소한 집사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까지는 그냥 평범했다. 사실 이 평범함 속에 나는 폭탄을 던질 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고……(정말로) 그냥 이때가 타이밍인가 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음을… 말하고 싶었어. (복기의 이유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진짜임진짜로 충동적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때 너무 아파서 그 뒤로 아프지 않았다는 말에 다행이라고 생각함. 쓰고 있는 오늘도 한달쯤 지났는데, 그 사이에 바쁜데도 괜찮나 싶었는데 안 아픈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아프지마~~)

 

알다시피 나는 원래 뚝딱거리는 편이고 그렇게 귀엽게 뭔가 말하지 못하는 편이라서 그냥 평범하게 말하고 우와 이런거도 대답해주네 고마워! 이런 상태였기 때문에 정말로 엄청나게 심각한 장난을 칠 생각은 전혀, 단 1만큼도 없었는데 이날은 그냥 어쩐지 장난을 치고 싶었다. 오랜만에 와서 그렇다고 하기엔… 오랜만에 봤다고 갑자기 뚝딱거리던데 없어지지 않는게 평범하지 않나? 하는 생각

반은 진심이고 반은 농담에 뒷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일단 날린 고백공격이라서 사실 나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다행히 장난으로 이해해줘서 나도 그렇게 몰고 가기로 했다(?) 하지만 79병을 다 만드는 순간에는 나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니까 이때 진짜 장난이었을까 생각은 한 번 쯤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사실 대처를 어떻게 할지 생각을 했으면 끝까지 뭔가 밀고 나갔을 텐데, 자꾸 여기저기에서 고백공격하는 것만 구경하다보니까 뒷생각은 하지도 않고 앞만 보고 달렸는데 문제는 목표점 없이 앞만 보고 달렸다는 데 있었다. …….

그런데 진짜 여기에서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흑발남의 이름이 나와버리게 되고…(정말 그를 진심으로 잘생겼고 말고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 그렇게 나의 고백공격은 장난에서 점점 해명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나는 해명을 하고……. 

 

그런데 어떻게 그 이름을 기억해서 나한테 물어본 거지? 진짜로 엄청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아직도 부정할 수 없다. 그냥 .쌍주먹 날렸다가 K.O.패 당한 기분인데 또 그걸 물어봐줬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아니..내가 해명하는 자리에서 뭔가 당당하게 너만 생각해!라고 했다고 지금 기분이 좋아졌음...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 아무튼 그런게 있다~ 뭐 이런.... 왜 내가 뿌듯한거지? 나의 지조를 증명받아서인건가(?))

 

다시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역시 타이밍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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